1. 들어가며
- 아마 마지막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나서부터 대략 2달이 지난 것 같네요. 사실 저는 미필이었어서 그동안 훈련소와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ㅎㅎ 그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사실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싶지만, 신상특정에 대한 부담감이 아직까지 있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군법+공법 훈련소 및 업무 생활에 대해서 역시 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이에 대해서도 조금 고민한 후에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 그럼 너 왜왔냐? 변호사시험 대비해서 제일 불안해지는 시기가 8모 직전/직후라고 생각되서 왔습니다. 저는 이시기를 기점으로 변호사시험 수기, 후기 관련 책 등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어서요. 그때 선배님들로부터도 많은 팁을 받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봤을 때 도움이 되었던/도움이 적었던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려고 왔습니다. 더불어, 지금 시기가 수험생분들께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콤팩트하게 생각을 정리해볼게요ㅎㅎ
(이하의 내용은 선배님들께 들은 내용 중 공감가는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제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다만 제게 큰 도움이 되었고, 변시 전에도 불안할 때마다 되새겼던 기억이 있어서 글에 남깁니다. 저를 모르실 수도 있지만, KHO선배님, LJH선배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공통적인 부분
1) 시험 당일의 컨디션(넓게 보아 체력 등도 포함된다)은 실력보다 중요하다. 그동안의 공부가 30, 시험 당일의 컨디션 70이다.
2) 실수하거나 틀린 것은 곧바로 잊는다. 애매하면 내가 맞다고 생각한다(대범하자).
- 제가 12회 변시 복기를 남긴 것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형사 사례 저렇게 쓰고도 "내가 맞을 수 있다"고 행복회로 돌렸습니다(그렇지 않았다면 형사기록에서 5~10%대 답안을 쓰지 못했을 거예요ㅠㅠ). 매 시험 순간마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합시다.
3) 첫날 공법 시험을 치고 나면 체력 및 시간이 없다. 따라서 형사는 최신판례 보면 시간이 없으니 형사 기본기는 미리 갖춰두자. ★
4) 둘째날 형사법 시험이 끝나면 체력이 없으니 둘째날 시험 후에는 선택법을 보자. ★
5) 1문과 2문의 답안을 바꿔쓰지 않도록 주의하자.
6) 내가 처음 보는 선지 2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으면 다른 명확한 선지가 있는데 그것을 못보고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7) 시험 전날 모든 것을 보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다 못봤다고 불안해하지 말자.
8) 모르는 사례가 나왔다면 시간관리가 더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며 대충 쓰고(넘기고) 다른 것들 먼저 쓰자. 최악은 시간이 모잘라서 아는 것을 못쓰거나 대충쓰는 것이다.
9) 식사는 도시락 제공되는 걸 먹는 것이 낫다.
10) 시험장이 추울 수도 있으니 손난로 등은 가져가는 것이 좋다. 입을 옷도 고민 안되게 미리 준비하자.
(실제 시험은 겨울이니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가자. 이왕이면 두꺼운 한벌보다 껴입는 여러 벌이 좋다).
11) 커피와 아침 식사의 경우 모의고사를 보며 어땠는지 체크해보자.
12) 시계는 반드시 챙기자. 시간을 몇 번 알려주는지도 감독관 따라 다르니 변수를 줄이자.
13) 시험장 자리는 바꿀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재시보다 낫다.
14) 시험 시작은 감독관이 아닌 전체 호루라기로 시작한다.
15) 음료수는 뚜껑이 닫혀있다면 모두 괜찮았으며, 초콜렛 등도 책상 위에 올려두면 먹을 수 있다. 다만, 포스트잇 등은 사용 불가하다(자는 사용가능하다. 실제로 말랑자로 법전 표시해둔 사람 있었음)
16) 6모, 8모, 10모 때 도시락 등 다양하게 먹어보고 소화 반응 등을 체크해보자. ★
17) 선택법은 모의고사와 다르게 두꺼운 법전(모든 선택법이 포함된 법전)이 제공된다.
3. 과목별 체크리스트
3-1. 공법
1) 공법은 학설을 풍부하게 써줘야 좋은 인상을 준다. 고로 기억이 안나도 절충설을 잘 지내어보자.
2) 본안 판단을 풍부하게(반 페이지 이상) 써주자.
3) 목차를 반드시 나눠서 적어주자. 공법이 특히나 인상채점이 많다. ★
4) 헌법의 경우 제한되는 기본권을 최대한 많이 쓰자. '하나 걸려라'는 생각을 갖고 하자.
- 이 부분은 교바교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특정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으나, 다른 교수님은 난잡하여 점수 안준다고도 말씀하셔서요.
5) 주어진 조문을 반드시 활용하여 포섭하자. ★(특히 행정법에서)
6) 사례 문제가 어렵다면 다같이 망하므로 걱정하지 말고 빠르게 쓰자(22-6모 중 헌법 재산권 부분, 제12회 변시 중 헌법 4문(?), 행정법 중 국배법 학설 부분(?))★
7) 결론이 헷갈리면 억울한 사람을 정해놓고 그 사람에게 유리한 결론을 주자. 상식이 통하는 과목이다. ★
3-2. 형사법
1) 시간관리가 중요하다. 1문과 2문을 나눠서 잘써보자. ★
2) 형소는 학설이 매우 중요하며, 총론도 학설의 이름 정도는 적어야 한다. ★
3) 특별형법 쟁점, 주거침입이나 장물, 축소범죄에 대해서 항상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자.
4) 최판을 그대로 낸 것은 아닌지 항상 의심하자(22-8모 기록 중 주거침입, 재물손괴 부분).
5) 기록에서는 유죄, 전단/후단 무죄, 면소, 공소기각이 골고루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무언가 누락한 것 같다면 다시 체크하자.
6) 형사는 다들 잘한다. 정확하게 작성하게 노력하자. ★
- 특히나 공감갑니다. 검준/클준이 겹치는 것이 형사이다보니 정확하게 적어야 합니다. 특히 형기록에서 후단무죄에서 신빙성 판단 등에서 자신의 예리함이나 깊이를 보여주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든다면 든든하실거예요.
3-3. 민사법
1) 목차에서 기계적으로 요건을 쓰자. ★
- 지금 시기면 본인 스타일이 무조건 맞으니 반박시 님말맞입니다. 그러나 저는 민사법만큼 목차와 요건이 중요한 과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1100점이 아니라 합격 혹은 1000점 이상이 목적이잖아요. 한눈에 딱 들어오기에 좋은 것은 목차와 요건이라 생각합니다.
2) 쟁점의 정리(논점), 결론은 반드시 목차를 달자. 점수가 들어간다. ★
3) 민사법 사례는 시간이 항상 부족하고, 마지막에 쓰는 것이 시간이 모자르므로 변시 때 모험하지 말고 모의고사 때 결과가 좋았던 순서(3문-1문-2문 등)를 따라가자.
4) 최판의 중요성이 특히나 큰 과목이다.
5) 다수당사자, 병합청구 문제는 쉽게 나와도 다같이 틀린다. 부담없이 쓰자.
6) 민사법 객과 기록이 끝난 날은 4일치의 피로가 몰려오는 날이다. 최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니 최판이라도 잘 소화하자(특히나, 김남훈 최판을 잡은 경우 -> 책도 훌륭하고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강사에 비해 양이 많다는 점에서 언급한 것이다).
7) 생각보다 상법 사례는 주요사례도 다 맞추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너무 걱정하진 말자. ★
8) 기록을 쓸 경우 주문이 고민된다고 안쓰면 큰일난다(시간관리 등). 그냥 틀린 것 같으면 나중에 고치면 되니까 일단 쓰자. ★
9) 따라서 주문은 50분 내에 쓰자. 더불어, 잘 떠오르지 않아도 일단 비슷하게 쓰자.
10) 숫자는 항상 생각보다 상식적인 숫자가 나온다. 계산하고 뭔가 복잡하고 이상하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변시는 기본적으로 문과학생들이 많다. 교수님들도 문과출신이 대부분이라 복잡한 계산을 내진 않을 것이다.
11) 청구원인은 가급적 요건사실에 맞춰쓰자. 주문이 틀려도 청구원인에서 '기초는 있는 학생'이라는 인상을 줘야 점수도 그에 맞게 나온다.
4. 결론
- 생각보다 많네요. 오늘 방청소를 하다가 선배님들이 주셨던 팁자료를 버리기 전에 후배님들을 위하여 꼭 나누고 싶어서 급하게 작성했는데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 별표한 부분도 제가 도움이 되거나 크게 공감갔던 부분이라서 표시한 것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지금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에 대한 확신이니까요.
- 8모가 얼마 안남았네요. 제가 여러분께 확신 드릴 수 있는 것은 시험을 합격한 후 내년의 현시기까지의 여러분의 생활은 지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화창하고 좋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훈련소에서 땅을 굴러도 공부를 하던 로3시기보단 좋았는데 변호사생활을 하신다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 그러니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시고,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길 바립니다. 이글을 읽는 오늘도 행복하셨길 바라고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