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앞으로 이 페이지에 책을 읽고 자유로운 소감을 남기려고 한다. 여자친구와 함께 2주마다 책을 한 권씩 읽고 짧게라도 그 기록을 남기기로 하였고,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블로그에 독후감 형식의 짧은 글을 남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2. 자유로운 생각
-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던 작가가 생각이나 고민이 너무 많은 어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무엇일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해보았는데, 결국 '망설이지 말고 무엇인가를 시도하라'라는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로꼬라는 가수의 'respect'라는 노래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 눈물을 보일 바엔 땀을 쏟아내
결국엔 시원해질 거라는 걸 알잖아
이 도시가 만든 법칙 같은 건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
네 모습이 그리 맘에 안 들면
그 몸부터 일으켜 봐봐"
-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것은 2019. 12월경이다. 당시 나는 로스쿨 입시 이후 추가합격을 기다리던 상화이었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물론 대학입시도 마찬가지다), 추가합격을 기다리는 상황은 생각보다 무료하다. 내가 추가합격이 가능한 번호라고 하더라도,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추가합격 번호가 앞에서 끊기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잡념들이 떠오른다. 더불어,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데 시간만 많다 보니 망설이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갔다. 집에서 한강 초입까지는 30분 정도 거리였고, 한강 초입에서 대교 3개를 지나기 위해서 또 30분이 필요했다. 어차피 시간이 많았던 나는 무작정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방화대교에서 성산대교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물론 돌아오는 길은 지옥 그자체였고(미니 자전거로 가다 보니 오는 길은 다리가 너무 아팠다), 그 다음날은 허벅지와 엉덩이에 멍이 들어서 걷지도 못했지만, 그날의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다행히 그 주에 추가합격 통보를 받고 민법선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 로스쿨 생활을 하면서는 도전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많이 잊어버리게 되었다. 매일 공부를 반복하며, 무료한 일상을 반복했고, 변시를 보기 직전에는 무료함마저 잊어버린 채 '쳇바퀴를 어떻게 하면 빨리 돌리지?'만 고민하였다.
- 진정한 도전의 시작은 변호사시험 이후에 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알바다운 알바를 2개나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예비 변호사인) 나 스스로를 최저임금에 팔아 넘긴다는 생각에 좌절하기도 하였고, '쉬느니 알바라도 하는 게 어떻겠냐'라는 여자친구에게 역정을 내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당시에만 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다행히 알바 2개를 하면서 번 돈으로 처음으로 유럽여행도 갔다오며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군법무관 훈련소였다. 당시 나는 복잡한 법리, 최신 판례를 공부하면서 감정을 배제한 매우 좁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더 큰 깨달음을 얻게 한 것은 훈련소에서의 단순한 생활이었다. 밥주면 밥먹고, 훈련시키면 시키는대로 하고, 밤에는 운동하고... 단순하지만 건강한 생활을 하면서 '생각을 버리고, 움직이면 된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물론 군법무관 생활을 하면서 다시 지치기도 하고, 작년 11월경에는 권태로움에 다시 잠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다시 나를 일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운동이었다. 단순히 3km런닝을 하는 것만으로 생각이 단순해지고, 머리는 가볍고, 더 행복해졌다.
3. 결론
결국 '생각버리기, 그리고 행동하기'가 모든 고민해결의 근원인 것 같다.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한동안은 단순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