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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공부하다가 재미 없어서 작성하게 되는 글이다. 

 

2020.07.19 LEET가 끝나고 이제 메가 예상 표점까지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다. 후배나 동기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작년보다 예상 표점이 많이 후하다고 한다. 아마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디에 써야 할지, 내 점수가 이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점수일지 헷갈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자기소개서 생각과 휴식을 취하고 본점수가 나오고부터 고민을 하라는 것이다. 대강 어느 학교 라인인지는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넓게 4개 정도 학교를 생각하고 자소서 문항들을 쭉 훑어보고 쉬면 된다.

 

이건 사실 곁다리였고, 오늘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정성에 대한 나의 생각에 대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로스쿨 입시 하면서 제일 애매하고, 아무도 명확하게 답을 안해주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도 완벽하게 답할 수 없지. 선배들 입장에서는 자료가 한정되어 있고, 교수나 행정실 직원의 입장에서는 내부자료니까 쉽게 말 못하니까. 그러다보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미칠 수 밖에 없다. 특히, SKY가 아니면 학교 커뮤니티(SNULIFE, 세연넷, 고파스 등)가 발달도 안되어 있어서 이외 학교에서는 정보 얻기도 힘들다. 뭐 에타가 있긴 하지만, 그건 대학생이 더 많지 로스쿨 재학생이나 선배들이 많지는 않으니까... 하여튼,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정성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들어가기 앞서, 이건 사실 내 뇌피셜이라 "그냥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다"로 참고하셈.

 

법학전문대학원 설명회를 가면 가장 많이 하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대회에서 상받았는데, 유의미한 정성일까요?"

2. "~~자격증(외국어 포함)이 있는데, 유의미한가요?"

3. "특정 고시(행시, 기술고시, 외교관) 1차 합이 있는데 유의미한가요?"

4. "봉사시간이 200시간이 있는데 유의미한가요?"

5. "법학학점이 30학점인데 유의미한가요?"

...

 

나도 작년 입학설명회에서 상담했던 교수한테 이런 질문을 했다. 그 교수는 "그게 학생이 생각하는 학생 장점 아닌가요? 그게 학생이 생각하는 학생의 인생에서 유의미한 성과라서 묻는 걸텐데 그거 안쓰면 뭐쓸건데?"라고 퉁명스럽게 답했었다. 오픈톡방에서 그 교수가 예의가 없다는 식으로 되게 말이 많이 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맞는 말 같다. 당신이 생각할 때 그것이 유의미하다면 그건 최대한 써야되는 것이다. 여기서 조심할 것은 당신의 "인생"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법학과 관련되어서는 그 전제에서 벗어난다. 자기소개서는 말그대로 자신의 인생을 교수한테 설명하고, '1. 내가 이러한 생각이 있어서 로스쿨에 입학하고 싶고, 2. 변호사 시험을 통과해서 법조인이 될 것입니다'를 설득하는 게 핵심인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중요한 사건이라면 써야 한다. 

 

 

근데, 추가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기소개서의 상대평가라는 것이다. 내가 작년에 성대 로스쿨 입시설명회를 갔을 때,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했던 기억이 있다. 

 

"면접과 자기소개서는 정규분포(워딩이 맞나?)를 그리도록 채점을 합니다. 대부분은 중간 정도의 점수를 받고, 특정 사람들은 낮은 점수, 특정 사람들은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또, 한 로스쿨의 모 교수님 페이스북의 글에서는 "면접의 경우 10명의 지원자가 들어온다 하면 대부분은 B, 1명 A, 1명 C의 점수를 주어 분포가 그려지게 한다"고 써있다. 이때 당신이 교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떤 정성요소가 의미깊을지는 명확해진다. 당신이 교수라면 해당 지원자가 '단순히 글을 잘썼다' or '의미있는 인생을 살았군' 하고 점수를 잘 줄 수 있을까? 요즘 입시비리다 뭐다 말이 많은 상황에서? 내 생각에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교수들도 특정 정성 요소에 점수를 더 부여할 수 밖에 없다. 그럼 그 특정 정성 요소는 무엇일까? 1. 증빙이 가능하고, 2. 대부분의 사람이 납득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 것이겠지. 그래야 내가 평가한 점수도 설명이 가능하니까. 

 

이런 입장에서 위의 질문들을 하나하나 보자. 

1. "~~~대회에서 상받았는데, 유의미한 정성일까요?"

-> 만약 그것이 장차관급 수상이라면 유의미한 정성이다. 

 

2. "~~자격증(외국어 포함)이 있는데, 유의미한가요?"

-> 객관적으로 어려운 것이라면 유의미하다. CPA, 법무사, 노무사 등 당연히 어려운 시험이면 유의미하다. 공인중개사 같은 많은 분들이 합격하는 시험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고 말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 유사 사례로 법무사나 노무사 1차시험 합격이 유의미한지 묻는 경우도 많다. 이 질문은 애매하다. 내가 알기로는 특정 학교 입시에서는 1차합격이 있다는 것으로 유의미하고, 특정 학교는 그 자체로는 유의미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건 학교마다 다르다. 

 

3. "특정 고시(행시, 기술고시, 외교관) 1차 합이 있는데 유의미한가요?"

-> 위 답과 같다. 그 자체로 유의미한 학교와 아닌 학교가 있다. 유의미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대표적인 학교로는 성대가 있다.

 

4. "봉사시간이 200시간이 있는데 유의미한가요?"

-> 착하다는 인상, 사회공헌의 인상은 주고, 특정 학교에서는 봉사시간을 단위별로 잘라서 채점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100시간 몇점). 

 

5. "법학학점이 30학점인데 유의미한가요?"

-> 법과목 많이 들었다면 도움은 된다. 다만, 이것 역시 갖춘 사람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높은 성적을 받았다는 것이 유의미할 것이다.

 

유의할 것은 내가 작성한 답변이 그 정성 요소 자체로 유의미한가이다. 당신의 경험을 로스쿨에서의 특정 요소랑 연관지을 수 있다면, 여기에 없어도 유의미하다. 예시를 들어보자.

위에서 작성한 고시의 1차 합이 있다고 하자. 그럼 이자체로 유의미하다고 평가되지 않아도, 로스쿨에서의 학습과 연관지어 강조할 수 있다. 뭐... 고시의 2차 과목 중 법과목(행정법, 국제법)을 공부했던 경험을 언급한다거나, 3년간의 로스쿨 생활을 고시공부경험으로 견딜 수 있다던가(생각보다 로스쿨에서의 공부는 빡세고 고시공부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이렇게 풀어나가면 그것 자체가 유의미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봉사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을 항상 나눌려고 한다 등 사회공헌의 모습으로 충분히 연결지어서 쓸 수 있다. 

제2외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HSK를 생각하면 6급은 어려운데 5급은 생각보다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럼 5급이 유의미한가? 당신이 법조인이 되어서 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성 등을 같이 제시하면 충분히 유의미해지는 것이다. 

 

적다보니 되게 중언부언했는데, 정성 요소 판단에 있어서 핵심은 두가지이다. 

1. 해당 정성 요소가 객관적으로 훌륭한 요소인지

2. 그 경험이 로스쿨 및 변호사 생활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

 

이 두가지에 대해서 판단하면 생각보다 답도 쉽고, 자소서 작성 방향도 잘 잡힌다. 정말 쉽게 생각해보면, 그 자체로 유의미한 정성(의사자격증같은 것)을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당신이 정성을 고민하는 이유는 대부분 칼졸업 학부생, 기업다닌 직장인 등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자소서를 차별화하고 당신이 생각하는 정성요소를 강조하는 방법은 2번만 고민하면 되는 것이다. 억지로 법이랑 연관된 경험 생각하려 하지 말고, 당신 분야에서의 경험이 로스쿨에서의 생활, 법조인으로서의 생활, 커리어 등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쓴다고 생각해보면 더 수월해질 것이다. 

 

단순히 내 뇌피셜이니 참고만할 것.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보면 답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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